'금) 영화보기와 이론'에 해당되는 글 14건
- 2008/04/18 원 영화보기의 경험에 대하여
- 2008/04/18 yurian [scrap] 오픈컬럼 / 영화를 본다는 것
- 2008/04/18 수시아 영화와 나
- 2008/04/18 jessica 영화와 나
- 2008/04/18 보라 나의 영화 - 보라 (1)
- 2008/04/18 허브 허브의 영화 (1)
- 2008/04/18 유란 원 과제 - 좋아하는 영화 (4)
- 2008/04/05 름사 안녕, 용문객잔 (2)
- 2008/03/31 름사 삼월이 지나가네용 (4)
- 2008/03/16 원 '꿈의 실현1-미지와의 조우' 참고자료
*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수업시간에 좀 더 자세히 얘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이건 제가 몇년전에 미니극장 지기로 활동할 때 썼던 글이에요. 저도 숙제할 겸.
저의 첫 영화보기 경험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에 걸쳐져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집에서 비디오방을 했어요. 매주 일요일 아침,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아버지가 있는 비디오방으로 가서 밤 늦게까지 영화를 보고 돌아옵니다. 부지런을 떨면 하루에 6편까지도 볼 수 있는데 그러고 나면 정말 눈알이 빠질 것처럼 아파요. 머리 속에는 오늘 본 영화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고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체력을 회복하며 영화들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별점을 매겨보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자답하기도 하면서요. 이 무렵에 제가 본 영화들은 뤽 베송의 영화들(그랑브루, 레옹),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 테리 길리엄의 영화들(여인의 음모, 피셔킹, 12몽키스), 왕가위의 영화들(동사서독, 중경삼림), 임청하의 무협영화들(임청하 영화는 거의 다 봤어요) 입니다. 물론 기준 없이 닥치는 대로 봤지만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읊어보자면 그렇다는 거에요.
이 시간이 제게 남겨준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랑부르와 동사서독, 12몽키스를 봤을 때는 영화가 끝난 뒤 크레딧이 전부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첨밀밀에서 장만옥이 소시지 먹는 장면이나 왕가위의 영화들에서 양조위가 국수 먹는 장면처럼 내용상 중요한 장면이 아닌데도 쓸데없이 인상에 깊게 남는 장면들을 보면서 배우와 분위기가 갖는 설명할 수 없는 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최근 영화 중에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배두나가 만두 먹는 장면이 그랬어요) 임청하 식 무협영화를 보면서는 어떤 장르의 매니아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장르가 갖는 꼬질꼬질하고 산뜻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는 것을요. 네. 이 시간들을 통해서 저는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에너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제 인생 전체를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비디오방이 장사가 잘 될수록 제가 볼 영화의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에로 영화, 액션 영화의 수가 압도적으로 늘어났거든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비디오를 빌려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오기가 무섭게 비디오 가게로 달려가 거의 매일 한 편씩 빌려 봤습니다. 주로 팀 버튼의 영화들(혹성탈출, 비틀주스..), 제인 캠피온의 영화들(피아노..), 장 피에르 주네의 영화들(델리카트슨,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줄리엣 루이스의 영화들(이것도 거의 다 봤어요)을 보았지요. 이 때는 영화 월간지의 시대였습니다. 매달 말 저는 로드쇼, 스크린, 프리미어 중에서 무엇을 구매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했고 이렇게 산 영화잡지들은 저에게 부족하나마 영화 공부를 시켜주었습니다. 혼자서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 계보를 만들고 기본적인 영화 용어를 익히고, 서울 어딘가에서 하고 있다는(저는 인천출신이라서..) 비주류 영화 상영회에 가지 못하는 것을 애통해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고등학교 때 제가 만든 스쿨밴드의 이름이 맥거핀이었던 것도 이 때의 영향이겠죠.
이 시절은 저의 영화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 때는 비디오 대여점들이 굉장히 많아 가격경쟁이 한창이었을 시절이라 대여료는 쌌지만, 중학생의 한정된 용돈 안에서 영화잡지와 음악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를 사거나 빌리고도 후회가 없으려면 신중해야 했습니다. 물론 이 때 제가 빠져있었던 영화와 지금 만들고 있는 영화들, 또 요즘 좋아하는 영화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영화의 어떤 순간에 매력을 느끼고, 또 볼 영화를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하자센터의 죽돌이 된 후, 저는 약 1년간 지금은 없어진 ‘십만원 비디오 페스티발’의 스태프였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 열렸던 이 작은 영화제는 비디오로 제작된 저예산 단편영화들을 상영하는 축제였습니다. 매회 40~70편 정도의 단편영화들이 이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고 저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이 중 20편 정도의 영화를 추려내 상영했습니다. 석 달에 한번 꼴로 평균 50편의 단편영화들을 보고 평가해야 하는 경험은 저에게 엄청난 공부가 되었습니다. 단편영화,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의 특성과 매력을 이해하게 되었고, 토론 시 느끼는 사람마다의 시각차이가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메이저 장편 영화만을, 그것도 비디오로 혼자서 봐오던 제가 화질도 내용도 성격도 다른, 이 이상한 영화들을 공개된 축제에서 함께 보게 된 것이죠. 십만원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들과의 교류도 활발한 편이어서 영화제들마다의 특징과 차이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전주영화제가 막 생겼을 무렵에는 스태프 전체가 매년 전주에 내려가서 팀 당 2장씩 나눠준 아이디 카드를 돌려가며 영화를 보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요. 운이 좋으면 영화를 만든 감독과 직접 얘기할 기회도 있었으니 영화를 만드는 제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하자센터의 ‘소녀들의 페미니즘’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소녀들이 페미니즘을 배우고 즐기는 데에는 책이나 강의보다도 영화라는 매체가 한 몫을 단단히 했어요. ‘소녀들의 영화보기’ 시간이 그것인데, 매주 한 편의 영화를 다 함께 보고 토론을 했죠. 연어알, 천상의 피조물, 안토니아스 라인, 빠드레 빠드로네 같은 영화들을 봤습니다. 이 영화들에는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 전형적이지 않은 상황연출, 전형적이지 않은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잘 만든 영화들이죠. 이런 영화들을 보며 토론한다는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느냐, 또 내가 어떤 주관을 갖고 영화를 보느냐를 끊임없이 테스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위력을 깨달았다 할까요. 퀴어 영화들이 갖고 있는 매력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공동작업을 통한 작품, 작은 소품들까지를 포함하면 수가 좀 더 늘어나죠. 동시에 저는 영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영화를 바라보는 입장이 한번 더 변화했다는 뜻이죠. 명절에 TV에서 올드보이를 방영했는데 엄마가 그러더군요. 잔인하기만 한 저 영화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모르겠다고요. 저는 그 때 마침 나오고 있던 원씬 원컷(수십명을 상대로 최민식이 싸우는 장면이요) 장면을 가리키며 저 장면 하나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능숙하고 재치 넘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저게 하나의 컷이었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며 너는 그런 것도 보면서 영화를 보는구나. 하더군요. 저처럼 햇병아리 수준의 영화 제작자도 일반 관객인 엄마와 차이가 있는 거라면 영화 언어에 통달한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게 얼마나 다르고 멋질까요? 같은 영화를 똑같이 앉아서 보더라도 결코 같은 영화를 본 게 아닐 겁니다. 영화 언어 이외에도 인문학적 지식과 장르에 통달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저도 하루빨리 그런 사람이 되어서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눈을 ‘개안’하게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의 심야 프로그램을 보러 갔는데, 모자를 푹 눌러쓴 임필성 감독이 혼자 와서 조용히 영화를 보더랍니다. 그 때는 남극일기가 제작되고 있을 때였는데 자신이 영화를 찍는 그 힘든 와중에도 영화보기를 소홀히 하지 않다니 저 감독은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대요. 성공에 대해서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대단한 건 사실입니다. 단편영화를 찍어도 감독은 패닉에 빠지는데 하물며 장편 데뷔작을 찍고 있는 중에 다른 사람의 영화를 볼 체력과 정신의 여유를 남길 수 있다는 건요. 임필성 감독에게 영화보기가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궁금해집니다.
장편 상업 영화의 연출부를 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사람들이 둘러 앉아 ‘최근 나온 한국 영화들을 좍 업데이트해야(봐야) 하는데 바빠서 그러질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인들에게는 영화를 보는 것이 업무의 하나인가 봐요. 그도 그럴 것이 모두 동료의 영화이거나 선배, 혹은 후배의 영화일 테니까요. 개인적인 공부나 영화계의 흐름을 읽기 위한 도구 이외에도 그들을 만나 대화를 하려면 반드시 봐야 하는 것이겠죠. 저도 언젠간 그렇게 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들에게 영화보기란 정말 우리와는 다른 또 다른 의미일 거라는 생각을 하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각각 어떤 영화 보기의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제가 지금 중학생이었다면 인터넷으로 영화 다운로드를 걸어놓고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모니터 앞에 앉아 매일 한편씩 영화를 봤을지도 모르겠군요. 본 영화들 중 인상 깊은 것은 시디에 구워놓으면서요.(지금도 사실.. 그러고 있습니다만..) 혹은 DVD가 제공하는 떡고물들, 감독 인터뷰라든지 메이킹 필름, NG 컷.. 등에 열광하면서 DVD를 사는 데 많은 돈을 들였을 수도 있겠구요. 극장 수가 늘어나고 각종 휴대폰 카드 혜택이 늘어난 지금이라면 저 역시 비디오 대여보다는 극장에 가는 걸 선택했을 겁니다. 비디오 두 편 빌려볼 돈으로 극장에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으니까요.
매체와 상황은 계속 변화하겠지만, 집중된 영화 보기의 경험이 우리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건 불변의 사실인 듯 합니다. 영화보기는 물리적으론 가만히 앉아 앞을 보고 있는 것뿐이지만 그 속은 너무나 치열한 연애행각입니다. 우리는 어두운 극장 속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거부하고 투정하고 울고 웃고 꾸벅꾸벅 졸고 번쩍 잠에서 깨고 실망하고 만족합니다. 이런 시간은 우리 몸 속 어딘가에 천천히 하지만 진하게 쌓여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이 쌓여진 시간의 내공을 확인하게 되죠. 그런 만큼 영화 보기는 어디서, 어떻게, 왜, 누구와 함께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당시의 주위 환경과 나 자신의 상태까지 모두 포함해서 기억하게 되는 것, 이것이 영화 보기의 신비한 매력이죠.
기사를 보다가 생각나서 :)
|
|
음 우선 제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잡식성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다양한 장르에 포진되어 있어서..
공포장르만 빼고 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
어쩔 땐 이런 영화가 좋고 어쩔 땐 저런 영화가 좋고.. 그래요ㅎ
사람이 한가지 성격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ㅎㅎ
근데 공포는 진짜 제 취향은 절대로 .. 아니더라구요 ㅎ
그저 사람들을 깜짝 놀라키기 위해서만을 만든.. 그런 영화인지 뭔지 ....같애서....
귀신나오고... 놀래키기 위해서 스산한 음향 집어넣고.... 음 이건 그냥 공포체험용 영상같은 느낌이 나요;;
음....그래서 결국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늘어놓자면...
한국영화 중엔... 범죄의재구성,타짜,왕의남자,동감 등등이구요
외국영화는 말할수없는비밀,패왕별희,무간도,첨밀밀,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워터보이즈,어톤먼트,찰리와 초콜릿공장...
애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랑 토토로 좋아해요 ㅎ
한 한달전인가에는....
밴티지포인트 봤는데 시간구성과 영화짜임이 굉장히 독특해서...그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 무간도같은 범죄스릴러(?)는 소심해질려고 할 때 보면 좋아져요...ㅋ
친구랑 싸워서 굉장히 소심해졌을 때....범죄의 재구성을 두번이나 다시 봤는데..
그 인물의 성격이 나에게 와전되서인지 영화보고 나서 굉장히 당당(?)해졌어요 ㅋㅋ
말할수없는비밀,첨밀밀,조제호랑이,동감,시달소,토토로 등은 음..
굉장히 풋풋하고 따스한 영화라고 할까... 그런 점이 좋았어요
패왕별희는.. 제가 중국 쪽에 한창 관심있을 때 본 건데..
정말...... 찬사를 나오게 하는 그런 영화였어요..
중국느낌도 물씬 나고 인상깊은 코어영화였던.....
음 근데.. 전 아직까지 "내 인생의 영화는 ㅇㅇ이다!!!!!" 이런 확신을 가질 만큼 삘에 꽂힌 영화는 아직 없는 것 같아요 ㅎㅎ
제가 너무 신중한 건가.... 저 위의 영화들은 좋은데 뭔가 내인생의 영화다! 이러기엔 좀 부담스러운... 그런게 있어요 ㅋ
음 어쩌다 보니 좀 기네요...ㅋㅋ 이따봅시다 ㅎ
영화와 나
나의 영화 역사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감이 없지 않아요. 어렸을 때 저는 십 분이나 넘게 차를 타고 가야지만 겨우 조그마한 시내가 있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집 주변에는 슈퍼하나 없었고 버스 정류장은 시골길을 한참 걸어 내려가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비디오, 영화, 이런 것들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집에 비디오플레이어도 없어서 사실 비디오도 빌려보지 못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친구들도 살지 않았고 그래서 주로 집에서 혼자 책을 보거나, 피아노를 치거나, 그림을 그리고 놀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집에 컴퓨터가 생겼을 정도니까요. 엄마 아빠도 언제나 바쁘셨기 때문에 영화관에 같이 영화를 보러 간 기억도 없어요. 저는 주로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만화 영화들을 좋아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빨간 구두(그때엔 너무 무서워서 꿈에도 나왔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끔찍하고 잔인해요.), 인어 공주, 백설 공주, 둘리 이런 것들이에요. 특히 둘리는 유치원에서 단체로 봤었는데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도 무엇보다 기억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영화가 있는데 (유선 방송에선가 해줬었어요)그것은 팀 버튼의 "가위손" 이었어요. 죽은 벌레가 너무 징그러운데 계속 보고 싶은 마음 있잖아요. 가위손의 생김새가 그 시절에는 꽤 무서웠는데 왠지 모르게 자꾸 자꾸 보고 싶었어요. 태어날때 부터 사람들하고는 단절되어 살아가는, 마을로 내려오지만 좋아하는 여자의 물침대에 구멍을 내고(이 장면을 너무나도! 정열적으로! 미친듯이!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렸을적 저의 커다란 꿈과 소망은 물침대를 가지는 것이였어요) 사람들한테 자꾸 오해를 받고 결국엔 성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가위손이 억울하고 가여웠어요.
처음으로 엄마가 영화관에 데려가 줬는데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 때었어요.(촌스럽죠..흑) 그때 본 영화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였어요.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와서는 엄청나게 실망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소설로 읽었을 때 상상했던(해리포터의 얼굴이라던 지, 호그와트의 모습이라던지, 전체적인 분위기..)것들과 너무나도 달라서였어요. 사실 그 뒤로 책을 읽어도 내가 상상했던 해리포터의 얼굴이 기억이 안나고 영화 주인공들의 얼굴과 영화 속 배경들이 자꾸 상상이 가서 흥미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책 읽는 것도 그만둬 버렸어요. 그 이후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역시 영화를 볼 기회가 더 없었어요. 시내에 아이맥스라는 큰 영화관이 있었는데, 왠지 상영하는 영화들이 취향에 맞지 않았고 더군다나 영어를 못해서 거의 절반을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를 찾아서 보기 시작한 것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부터에요. 특히 학교를 다닐 때엔 영화 보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던 것 같아요. (이건 참으로 부끄러운 얘기지만은) 그때의 시간들은 지나면 지날수록 커다랗고 검은 구멍이 움푹! 파이는 것만 같았어요. 학교와 학원을 가는 시간 빼고는 거의 히키코모리 수준으로 집 밖에 안나갔었는데, 영화 속 아파하는 청춘들을 보는 것이 커다란 위로가 됬어요. 배 째라 누워보기도 하고, 오기도 부려보고, 금기란 금기는 다 어기고, 죽고싶어!하기도 하고(정말 죽어버리는 주인공들도 있었지만..), 고민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선 안으로 들어오는 주인공들을(영원히 안그러는 주인공들도 있었지만..) 보면서 울고, 웃고, 공감했어요. "아!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은 나와 같은거다! 근데 다들 어디 있어?"라는 생각도. 하하; 16살 때 릴리슈슈의 모든 것을 보고 반해서 다섯 번을 넘게 봤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혼자 극장에 찾아가서 본 것도 그 영화에요. 사실 현실을 도피하는 데엔 영화만큼 재밌는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서 좁은 방안을 뛰어넘어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보고, 갈 수 없는 곳을 가봤던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에 무턱대고 봤었던 영화들을 다시 보는것에 재미를 느끼는데, 왜냐하면 그당시에는 이해가 안되거나, 무심코 봤던 장면들, 배우의 표정 등이 가슴에 팍!하고 와닿기 때문이에요.(특히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 주인공들의 얼굴,행동에서나 장면,장면에서 복선을 찾아내는 재미도. 지금보다 훨씬 더 커서 지금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금요일 영화보기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지는 것은 다같이 컴컴한 공간에서 하나의 빛을(원이 말하셨던)보았는데도 서로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그것들을 나누는것이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나름 하는건 없는데 이상하게도 생활이 바빠 일주일에 한편을 집중해서 보는건 힘든데, 금요일마다 한편씩은 꼭꼭 챙겨보게 되니 큰 기쁨이에요! 저번주엔 원씬원컷을 찍느라 카메라를 만지작 거려보았는데 너무 설레여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계속 가슴이 콩닥콩닥 했어요. 히히. 우리 앞으로 함께 볼 영화들 기대할게요. 안녕 고럼 이따봐요. (늦게 올려서 미안해요ㅠㅠ 급하게 쓰느라)
제가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사실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요.
외삼촌께서 영화관련 예전에 하셔서 외삼촌이 하셨던 영화를 엄마손잡고 가서 본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기계들과 로봇들이 나오고 굉장히 잔인해서 엄마가 계속해서 손으로 눈을 가렸던것 같아요. 흥행했던 작품도 아니어서 영화관도 텅 비어있던 기억이 나구요. 한마디로 만화영화가 아닌 영화에대한 저의 첫 기억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집에 디즈니 만화영화가 많아서 어렸을 때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정글북 환타지아 같은 만화영화를 많이 봤었구요. 크면서 멀어지기는 했지만.
저번에도 말했지만 저는 따뜻한 영화가 좋아요 뭐 장르로 꼭 말하자면 로멘틱 코메디 아, SF영화들도 좋아하구요. 상상력이 실현되는것 같아서 그런 영화를 보고있으면 신이 난답니다.
최근에 본 작품중에는 고양이를 부탁해 이 영화가 생각이 나네요.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보지 않고 가끔씩 케이블에서 해줄때도 채널을 그냥 돌리곤 했어요. 북까페에서 어느날 눈에 띄어서 봤는데 왠지 내또래 얘기라 그런지 공감도 많이하고 생각되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영화에 잘 나타나있어서 배우 인터뷰까지 다~ 봤었더랬죠. 아 뮤지컬 영화도 좋아해요. 특히 어둠속의 댄서랑 8 women 영화 보고나면 계속해서 노래가 귓가에 남아돌아요.
아 저번주에 봤던 벨벳 골드마인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요. 사실 제가 락음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살짝 거부감이 들었었죠. 앞부분을 못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중간중간에 뮤직비디오처럼 나왔던 장면들은 참신하고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무섭기도 했구요.
이상 보라의 영화 이야기였구요. 오후에 봅시다아~~~~~~~
나한테 제일 영향을 끼친 영화
나한테 제일 영향을 끼친 영화 혹은 내가 정말 변할 수 있게되던 계기? 아님 가장 좋아하는 영화.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영화는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다시 보기 싫은 영화. Heavenly Creatures.천상의 피조물.이다.
어떤 영화 소재던 나를 제일 울게만드는 엄마라는 소재가 나와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울고 웃고 통곡하고 결국 영화가 끝나자 내 눈은 퉁퉁붓고 목은 매여서 말도 못할 정도였다나 17일날 보았던 상하이의 여인들에서도 느꼈지만 난 엄마에 약하다.
워낙 못되먹게 한 게 있어서 그런지 엄마한테 막 되게 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잠시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말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식이 막 말했을 때의 엄마의 표정이 보이면서 저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저거 못박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울게 된다. 왜 울게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런 패턴을 파악? 아니 처음 알게 된 것이 천상의 피조물이었다. 나와 나의 친구에 대해서도 그 친구와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너무 맞물리는 지점이 너무 많아서 내 얘기로 느껴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감정이입이 빠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그 뒤로 보는 영화들에 대해서 조금 겁이 나기도 했었다. 특히 가족 이야기가 나올 땐 죽을려고 했는 듯. 물론 이 전에 다른 영화들에서도 많이 울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맞물리는 지점이 다른 영화들보다 커서 엄청난 공감대를 형상하게 된 것.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이제 감정이입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계속 들어가지만 말고 2차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기 그리고 리뷰에 대해서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기억하기로 제일 긴 리뷰를 쓴 것 같았는데 자신의 생각들을 얘기하고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을 알았다! 요새는 정리라는 것이 또 다가와서 정리를 하고 쓰려는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인랜드 엠파이어.
어떤 내용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의자와 친해지기 레벨을 올려주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인데 이걸 본 후로는 2시간이 보통으로 느껴지고 1시간30분이 조금 짧게 느껴지게 되었다. 내용적으로 보다 전체적으로 내가 다른 영화들을 보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천상의 피조물 리뷰
우리나라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에요.
장르를 써볼게요.
저는 하이틴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요.
거의 안본게 없을 정도로 매니아 수준으로 즐겨봅니다.
기분전환 해야 할 때나 아무튼 그런 때 많이 찾는 영화에요
<퀸카로 살아남는 법>, <브링잇 온>, <신데렐라 스토리> 등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내 머리속의 지우개>, <지금 만나러갑니다> 같은 영화는
울고싶을때 많이 봐요. 펑펑 울고나면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요.
특히 강동원을 무척무척무척 좋아해서 우행시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시대극들도 많이 봐요.
<왕의 남자>, <패왕별희>, <마리 앙뜨와네뜨>, <형사> 이런 영화 좋아합니다.
시대극에서 나오는 옷들이 너무 이쁘고 화려하고 멋있어서
더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요즘엔 잘 볼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요 ㅋㅋㅋㅋ

잠을 늦게자서 영화 중간에 졸았긴 했지만ㅠㅠ
안녕,용문객잔(왜이렇게 용문객잔이 입에 안 붙을까?)처럼
지루한건 아니구 음 으음 느린 속도의 영화 좋아해요
여자가 절뚝거리며 지나간 넓고 텅빈 극장안이 계속 맘을 허하게 하네요
원이 좋다고 말했던 장면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흑 그리고
게이코드를 일찍 캐치해 냈으면 영화를 더 재밌게 봤을것 같은데 아쉬버요
요즘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요
어설프게나마 몇가지 내 눈에 띄는걸 찾아내기는 조금씩 되는것 같은데
그 이상으로 사고가 넘어가지 못하는것 같아요
신기하다거나 재미있다 말고 훨씬 더 구체적인 말을 하고싶어요
이 수업을 마칠 땐 그런 말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져 있길 바라요
다들 안녕하세요?
나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빨간피 대신 흑백으로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증말 흑백이라 오히려 피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효과가 났던거 같아요 으으
그리고 저는 그날 집에가면서
'나는 왜 7,80년대 영화 기술을 과소평과했던 걸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요
제 머릿속엔 특수효과 = 컴퓨터 그래픽 기술 = 그것의 척도는 '게임'
이라는 요상한 등식이 있었지 뭐에요.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7.80년대 게임 그래픽은 정말 초라하거든요
저는 원 얘기 들으면서 첨단기술로 무장한 영화들이 기준이면 기준이었지
어찌 게임화면을 그에 비하겠느냐 라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90년대 영화까지는 그래도 '이거 90년대꺼 아닐까?' 이런 감이 콩알만큼은 있는데
7,80년대 영화는 어떤 느낌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이긍
엇 다시보니 미지와의 조우 감독판이 90년대에 나온거구나;;;
난 80년대 나온걸줄 알았네;;; 70년대 나온 ufo도 우리가 봤던 그 영상모습일까요ㅠㅠ?
제 머릿속은 이때쯤은 이정도 기술까지 요때는 요정도까지 <-요렇게
정리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ㅜ';;
그런데요 원 질문이 있어요
촬영은 필름으로 해도 편집은 다 컴퓨터로 작업하잖아요?
그러면 필름으로 촬영한 영상은 어떻게 컴퓨터로 옮기는 건가요?
음 그리고 한국 영화사 얘기 더 많이 듣고싶어요!
뒷담화들도 환영이에용 히히;9
아무튼 벌써 삼월이 다 지나가네요
한달 새에 꽃도 많이 피고 영화도 많이 보고 매주 많이 배우고 있어요
원이 댓글로 올려준 예술은 발전하지 않는다는 글도 아주 인상적이었구요
다음주 영화도 기대되어요 그럼 다들 금요일날 봐요 안녀엉


댓글을 달아 주세요